AI, 빅테크, 저널리즘 – 기술이 바꿀 뉴미디어의 미래
저자: 이성규
출판사: 비욘드날리지 주식회사
기술이 바꿀 뉴미디어의 미래는 저널리즘과 기술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탐구하며,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저자가 가진 풍부한 경력과 다각적 시각은 이 책을 단순한 기술 예찬서나 비판서를 넘어,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승화시킵니다.
저널리즘과 기술: 동반자이자 도전자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기술과 뉴스의 관계를 “대화”로 비유하며, 이는 일방적인 의존 관계가 아니라 상호작용적이고 때로는 갈등적인 관계임을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특히, 전신, VR, 생성 AI 등 다양한 기술 도구가 뉴스 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며, 기술 발전이 항상 저널리즘의 본질을 혁신하지는 못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통찰은 기술의 도입이 저널리즘에 불가피한 변화로 이어지더라도, 그 변화가 반드시 긍정적이거나 지속적이지는 않다는 현실을 상기시킵니다.
빅테크의 영향: 축복인가 저주인가
빅테크의 저널리즘 생태계 장악에 대한 장에서는 기술 기업들이 언론을 어떻게 지원하고, 때로는 억압하며, 종속시키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다룹니다. 저자는 빅테크 플랫폼들이 뉴스 생산과 소비 방식에 끼친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이 현상이 초래한 기회와 위험성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전달합니다. 특히, 뉴스레터의 부상이나 숏폼 콘텐츠의 인기를 통해 새로운 뉴스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부분은 현 시대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습니다.
위기와 도전 속에서의 희망
저널리즘이 직면한 위기와 도전은 이 책의 중요한 축입니다. 뉴스 회피 현상, 허위 정보의 확산, 그리고 뉴스 신뢰도의 하락 등은 현재 저널리즘이 직면한 난제들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유형의 저널리즘, 예를 들어 뉴스레터 기반 언론사나 비뉴스 버티컬의 부상을 통해 저널리즘이 적응하고 발전할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이는 뉴스 산업이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필요한 혁신적 전략과 사고방식을 제시합니다.
역사와 미래를 잇는 시선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기술과 저널리즘의 관계를 단순히 현재의 관점에서만 논의하지 않고, 전신과 같은 과거의 기술적 혁신 사례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기술에 대한 단기적 예찬이나 비판을 넘어, 장기적인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뉴스 산업의 본질과 기술의 영향을 이해하게 만듭니다.
저널리즘의 미래를 논하다
이 책은 기술이 저널리즘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동시에 저널리즘이 기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침서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혼란 속에서 독자들은 저자가 제시하는 풍부한 사례와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저널리즘의 본질적 가치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단순한 기술 추종이나 반감을 넘어, 기술과 저널리즘의 관계에 대한 균형 잡힌 사고를 제안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숏폼 영상 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인상 깊었습니다. 틱톡의 부상과 메타의 대응 전략은 기술 혁신이 저널리즘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 경제에까지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메타가 뉴스에 투입하던 막대한 자금을 숏폼 콘텐츠로 전환한 결정은 뉴스 산업에 있어 거대한 변화의 신호탄처럼 느껴졌어요. 이는 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금 흐름과 콘텐츠 소비 패턴, 심지어 언론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특히,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숏폼 영상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은 미디어 생태계에서 콘텐츠 포맷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20초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틱톡의 성공은, 뉴스와 기술이 어떻게 새로운 형태의 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례로 읽혔습니다.
숏폼 영상이 독자와의 접점을 새롭게 설계하고, 전통적 뉴스 소비 방식을 완전히 재구성하고 있는 현상은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을 요구합니다. 이 변화 속에서 저널리즘은 숏폼 영상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통해 독자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 끊임없이 탐구해야 할 것입니다.
저널리즘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술이 미디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원하거나, 빠르게 변화하는 뉴스 산업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AI, 빅테크, 저널리즘은 단순한 현상 분석에 그치지 않고, 그 너머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진정한 저널리즘 가이드라 할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서평에 기회를 주신 비욘드날리지에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흥미로운 책들이 계속해서 소개되기를 기대합니다.